나는 커피 한 잔도 제대로 마신다

맛있는 커피를 위한 커피 드리퍼 추천 본문

커피, 제대로 즐기자/커피 도구 리뷰

맛있는 커피를 위한 커피 드리퍼 추천

BACS ROASTERY COMPANY 2019. 12. 18. 00:04

 

 

 

 

  • 스페셜티 커피에 맞는 커피 드리퍼 종류 알아보기
  • 각 드리퍼의 특성 및 장단점
  • 효과적으로 커피 드리퍼를 사용하는 방법

불과 몇 년 전에 비해 우리는 조금 더 맛있는 커피를 쉽게 접할 수 있는 시대에 살고 있습니다. 커피 생두의 재배와 품질관리, 카페를 구성하는 로스터와 바리스타의 실력이 상향 평준화됨에 따라 원두커피의 가격도 천차만별이 됐죠. 한 잔에 5,6천 원 하는 건 기본에, 때로는 만원이 넘어가는 커피도 심심찮게 보입니다.

 

평상시 우리가 말하는 '스페셜티 커피'는 사전적 의미로는 스페셜티 커피협회; SCA(Specialty Coffee Association)에서 제공하는 기준을 토대로 커피를 평가하는 작업인 커핑(Cupping)을 했을 때 80점이 넘어가는 커피들을 말합니다. 하지만 커피시장에서 스페셜티 커피란 비단 점수가 높은 커피만을 뜻하는 것이 아닙니다. 

 

스페셜티 커피를 제공하는 카페는 품질이 뛰어나고 맛과 향이 개성 있는 커피를 농부로부터 최종 소비자까지 가치 있게 전달하는 것을 목표로 합니다. 그 과정 속엔 커피를 생산하는 농장과 농부와의 긴밀한 관계, 체계화되고 과학적인 로스팅과 추출을 통한 실제 커피 맛, 인테리어, 서비스 등 많은 요소가 포함되어있죠. 

 

커피 한 잔은 만들어지기까지 정말 많은 사람의 손을 거치게 됩니다. 최종적으로 내 손에 쥐어진 따뜻한 커피 한잔으로 오기까지의 과정을 '커피 체인'이라 부릅니다. 이 커피 체인에 엮인 많은 사람들의 노고는 1000원, 2000원을 더 내더라도 조금 더 가치 있는 커피 찾게끔 만듭니다. 스페셜티 커피 산업의 핵심이죠.

 

이러한 변화속에 집에서 커피를 소비하시는 분들도 많아졌습니다. 특히 싱글 오리진 커피라는 말을 들어보신 적 있나요? 싱글 오리진 커피는 여러 지역의 커피가 섞인 블렌딩 커피와는 다르게, 한 지역의 커피를 의미합니다.

 

싱글 오리진 커피는 대부분 그 지역의 특성에 따른 독특한 맛과 향미를 띄고 있는데요, 커피를 볶는 로스터와 바리스타도 이런 커피를 내릴 때는 커피의 특성을 잘 살리기 위해 좀 더 신중히 내립니다.

 

싱글 오리진 커피는 그 특성을 잘 살리기 위해 특히 핸드드립이나 푸어 오버와 같은 필터 커피(종이필터를 사용한 커피)로 많이 내려 마십니다. 카페에서 구입한 원두를 집에서 내려 마실 때도 보통 핸드드립으로 많이 내려 마시죠. 

 

그렇다면 어떤 드리퍼를 사용하는게 효과적일까요? 먼저 자주 사용하는 드리퍼를 살펴봅시다.

 

 

 

왼쪽부터 하리오v60, 클레버, 칼리타 웨이브 드리퍼.

 

 

시중에는 다양한 종류의 드리퍼를 판매하고 있지만, 스페셜티 커피숍에서 사용하는 드리퍼는 대략 위와 같이 3가지로 간추려집니다. 

 

셋의 공통점은 무엇일까요? 바로 물 빠짐에 있습니다.

 

 

 

하리오v60드리퍼의 모형도. 이미지 출처: 구글

 

 

핸드드립을 할 때 사용하는 드리퍼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는 바로 물 빠짐입니다.

핸드드립은 에스프레소를 추출할 때와 다르게 오로지 중력에 의해서만 물이 이동하게 됩니다.

 

커피 추출 시 부은 물은 드리퍼 내에서 원활하게 흘러 원하는 시간 만큼 커피와 접촉해 있어야 합니다.

물 빠짐이 원활하지 않다면 물이 커피와 접촉해 있는 시간이 너무 길어져 쓴맛이나 잡맛과 같은 부정적인 향미가 표현되기 쉽습니다.

 

위 세 드리퍼 모두 이 물빠짐이 원활한 것이 특징입니다. 이제 하나씩 알아볼까요?

 

1. 하리오 v60 드리퍼

 

 

 

 

다양한 커피 기구를 사용하는 하리오社에서 나온 v60드리퍼입니다.

하리오를 포함한 모든 커피 드리퍼는 드리퍼 구멍의 크기와 물을 부었을 때 물의 흐름을 잡아주는 리브(벽면의 튀어나온 부분) 모양에 따라 추출 성향이 크게 달라집니다.

 

왼쪽에 있는 사진은 v60 드리퍼를 위에서 바라본 모습입니다. 가장 도드라지는 특징은 나선형의 리브입니다. 

 

이 리브 때문에 v60 드리퍼는 다른 드리퍼에 비해 가장 좋은 물빠짐을 갖고 있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물을 부어준 후 숟가락 등을 이용해 한쪽 방향으로 원을 그리며 저어주면, 나선형의 리브를 따라 물이 쉽게 내려가는 것을 관찰할 수 있습니다.

 

하리오 v60 드리퍼는 이 굉장한 물빠짐 덕에 커피를 아주 가늘게 분쇄해도 (핸드드립 기준으로) 쉽게 막히지 않고 쉽게 추출할 수 있습니다.

 

가늘게 분쇄 하면 그만큼 커피 성분을 많이 뽑아낼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하리오 v60 드리퍼는 다른 드리퍼에 비해 적은 양의 원두로도 충분히 훌륭한 맛을 낼 수 있습니다. 스페셜티 커피 트렌드에 맞는 라이트 로스팅된 커피를 내리기에도 매우 적합하고, 원두를 적게 사용해도 되기 때문에 경제적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단점도 있습니다. 원두의 레시피와 드리퍼의 특성을 제대로 인지한다면 매우 훌륭한 드리퍼이지만, 잘 못 내릴경우 다른 드리퍼에 비해 내리는 사람마다 편차가 심하게 나는 편입니다. 하리오 v60드리퍼는 커피 맛을 매우 훌륭하게 표현해낼 수 있는 드리퍼인 만큼, 잘 못 커피를 내리게 되면 부정적인 향미 또한 과하게 표현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2. 클레버 드리퍼

 

 

 

 

 

클레버 (Clever) 드리퍼는 그 이름에 걸맞게 사용하기 매우 편리한 드리퍼입니다. 드리퍼를 컵에 올려놓게 되면, 드리퍼 바닥면이 위로 올라가면서 막혀있던 물길이 생겨 물이 빠지는 구조로 되어있습니다. 분쇄된 커피에 물만 붓고 기다린다음 컵 위에 올려놓으면 추출이 끝나는 아주 간단한 구조로 되어있습니다.

 

이와 같은 특성덕에 클레버는 하리오 v60이나 칼리타 웨이브 드리퍼처럼 실시간으로 물이 커피를 훑고 추출하는 여과식 추출방법이 아닌 침출식 (분쇄된 커피를 원두에 일정 시간 침전시켜 추출하는 방법) 추출로 분류됩니다.

 

사용법이 매우 간단해, 매장이나 집에서 레시피만 잡으면 누가 내리던 편차가 거의 없는 게 특징입니다. 또한 컵에 분쇄된 커피를 담고 물만 부어 추출하는 커핑과도 매우 흡사해, 실제 커핑 할 때 느끼는 향미를 최대한 비슷하게 전달하는 드리퍼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물빠짐이 하리오 v60과 같은 드리퍼에 비해 좋진 않기에, 원두를 가늘게 갈 경우 물이 제대로 안 내려가는 경우가 있습니다. 물이 너무 오랜 시간 커피와 접촉하고 있을 경우 불쾌한 향미가 추출될 가능성이 있기에, 클레버 드리퍼는 하리오 v60에 비해 조금 더 굵은 분쇄도로 원두를 분쇄해야 합니다.

 

3. 칼리타 웨이브 드리퍼

 

 

 

 

기존의 칼리타 드리퍼를 스페셜티 커피 트렌드에 맞게 개선시킨, 획기적인 모양의 칼리타 웨이브 드리퍼입니다.

 

가장 큰 특징으로는 구멍이 세개 있는 평평한 바닥면과, 주름진 필터입니다.

 

분쇄된 커피 원두를 뾰족한 모양 (Corn shape)이 아닌 평평하게 분배시킨 바닥면은 커피를 조금 더 균일하게 추출할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물과 커피가 접촉할 때 커피가 고르게 분배되어 있으니 물이 커피 가루 전체에 골고루 스며들어 추출이 균일하게 이 루어고 커피를 더욱 맛있게 추출하게 됩니다. 이런 특성 때문에 v60과 같은 뾰족한 모양의 드리퍼에 비해 커피를 내릴 때의 편차도 줄어들게 됩니다.

 

시각적으로도 아름다운 칼리타 웨이브의 필터는 필터를 드리퍼의 벽면에 직접 닿지 않도록 방지해 물이 분쇄된 커피 원두를 거치치 않은 채 벽면으로만 흘러내려가는 바이패스(Bypass) 현상을 방지하기도 합니다. 

 

하리오 v60 드리퍼에 비해 사용은 어렵지 않지만, 물 빠짐은 역시 v60보단 부족하기 때문에 v60으로 커피를 내릴 때 보다 굵게 분쇄해야 합니다. 클레버보단 가늘게 분쇄할 수 있어 클레버 드리퍼에 비해 조금 더 선명하고 깊은 향미의 커피를 내릴 수 있습니다. 또한 앞서 말한 것처럼 평평한 바닥면이 균일한 추출을 도와줘 커피의 단맛을 이끌어내기도 쉬운 드리퍼 이기도 합니다.

 

4. 정리

 

자, 세 가지 드리퍼의 특성에 대해 알아봤습니다. 어떠신가요?

 

제 주관적인 견해이지만,

 

내리기 조금 어려워도 커피맛을 제대로 표현하고 싶다면

하리오 v60 > 칼리타 웨이브 > 클레버 가 되겠고,

 

편의성을 중요시한다면

클레버 > 칼리타 웨이브 > 하리오 v60 가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맛있는 커피 한잔을 내리기 위해 내게 맞는 드리퍼를 고르는 일 또한 커피 브루잉의 큰 재미입니다. 드리퍼의 특성을 제대로 알고 자신이 마실 원두의 개성을 잘 인지 한다면 맛있는 커피를 만들 수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내렸을 때 자신이 가장 사용하기 편하고 맛있게 느껴지는 드리퍼가 최고입니다. 즐기기 위해 커피를 마시니까요. :)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블로그 구독과 좋아요는 저에게 큰 힘이 됩니다. 궁금하신 점 있으시면 덧글을 남겨주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게시글의 링크를 단순 공유하는 등의 행위 외의 게시글의 내용 및 사진을 무단으로 퍼가거나

상업적인 용도로 이용하는 행위는 법적인 책임이 따를 수 있습니다.

0 Comments
댓글쓰기 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