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커피 한 잔도 제대로 마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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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 제대로 즐기자/추출 가이드 시리즈

커피 농도는 커피 맛에 어떤 영향을 끼칠까?

BACS ROASTERY COMPANY 2019. 12. 30. 23:56

 

• 맛있게 커피 내리는 법 , 어떻게 하는 게 좋을까?

 집에서 내리는 커피도 맛있게

• 커피 농도는 커피 맛에 어떤 영향을 끼칠까?

 

 

안녕하세요, 오랜만에 돌아왔습니다. 집에서 맛있는 커피 한 잔을 내리는 그날까지 계속되는 추출 가이드 시리즈입니다.

 

지난 글에서는 담는 양과 추출양의 비율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 저울을 사용해 사용한 커피의 양과 사용한 물 양의 비율을 확인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말씀드렸죠.

 

 

이전 글 바로보기: 커피, 제대로 즐기자 / 추출 가이드 시리즈 (2) - 비율이 생명이다

 

 

커피 브루잉에 있어 같은 맛의 커피를 만드는 것은 불가능 하지만 비율을 지킴으로써 비슷한 뉘앙스의 커피를 만들 수 있었습니다. 또한 커피양과 물 양의 비율이 달라짐에 따라 추출한 커피의 농도도 달라지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같은 양의 커피를 사용한다고 했을 때, 물을 많이 부을수록 농도가 연해지고, 물을 적게 부을 수록 농도가 진해진다고 말씀드렸습니다. 추출되는 커피의 양 또한 변화한다는 점을 주의 깊게 봐야 합니다.

 

물의 양 추출된 커피의양 농도

 

간단하게 생각하면 됩니다. 물을 많이 부었기 때문에, 서버에 담기는 커피의 양은 많아지지만, 그만큼 물에 많이 희석되어 농도는 연해지게 됩니다. 물을 적게 부을 경우, 서버에 담기는 커피의 양은 적어지고, 물에 덜 희석되었기 때문에 농도는 진해집니다.

 

그렇다면 커피에서 농도가 왜 중요할까요? 


수많은 시도 끝에 맛있는 한 잔이 탄생합니다.

 

커피, 특히 집에서 즐겨마시는 드립 커피와 같은 필터 커피는 커피의 98% 이상이 물로 구성되어있습니다. 나머지 2% 정도만이 커피 성분일 뿐이지요. 커피를 마시다가 커피가 너무 연해서, 진하고 묵직한 맛이 나오지 않아서 고생하신 적이 있지 않으신가요?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고민을 해보신 분들은 보통 위와 같은 상관관계를 이용해 두 가지 선택을 합니다.

 

1) 같은 양의 물을 붓지만 커피를 더 많이 사용한다.

2) 커피의 양은 그대로 둔 채 붓는 물의 양을 줄인다. 

 

두 선택지 모두 담는 양과 물 양의 비율을 조정해 농도를 진하게 높이게 됩니다. 하지만 두 선택지 모두 최종적으로 추출된 커피의 양은 기존보다 적거나 원하는 만큼 많이 뽑지 못했을 것입니다. 왜냐하면 추출양을 늘리려고 물을 더 붓게 될 경우 물이 많이 희석되어 농도가 연해지기 때문이죠.

 

이처럼 진하고 맛이 있는 커피를 많이 즐기기 위해선 농도를 효과적으로 컨트롤할 줄 알아야 합니다.

 


1. 농도에 대한 오해

 

농도라는 단어는 커피 맛을 얘기할 때 혼동을 주는 경우가 있습니다. 

커피 한 잔을 마시고 커피맛이 진하다, 연하다 라는 것은 주관적인 판단인 경우가 많습니다. 어떤 이는 탄맛이 나고 쓴맛이 많은 커피를 진하다고 표현할 수 도있고, 어떤 이는 에스프레소처럼 실제 농도가 높은 커피를 진한 커피라고 표현할 수도 있습니다.

 

커피에서 농도(Strength)는 커피 속에 녹아있는 커피 성분의 양이 전체 커피에서 몇 퍼센트를 차지하고 있냐를 이야기합니다.

 

100g의 커피를 추출했을 때, 커피의 농도가 2%라는 말은 추출한 커피 100g에서 2g은 커피 성분이고 나머지 98g은 물로 구성되었음을 의미합니다. 만약 커피 성분을 2g이 아닌 5g을 추출했다면, 커피의 농도는 5%라고 얘기할 수 있겠죠.

 

이처럼 커피 성분을 조금이라도 더 뽑아냈을 때 우리는 커피의 농도가 진해졌다(높아졌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2. 농도를 조절하는 방법

 

같은 뉘앙스의 커피를 만들기 위해선 담는 양과 추출양의 비율을 같게 해야 된다고 말씀드렸습니다. 비율을 조정한다면, 추출되는 커피 성분의 양이 달라져, 농도도 달라지게 되고, 커피 맛도 달라지게 됩니다.

 

농도가 낮은 커피를 더 진하게 마시고 싶어 농도를 높이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먼저 비율을 변경하는 방법이 있습니다. 담는 양 대비 추출양의 비율을 타이트하게 가져갈 경우, 커피 농도는 진해집니다.

1:10의 비율로 추출한 커피가 있습니다. 마셔보니 너무 연해 1:5의 비율로 커피를 추출합니다. 추출한 커피의 양은 줄어들었지만, 농도는 훨씬 진해졌습니다. 예를 들어서 살펴보죠.

 

  원두(g) 물(g) 추출된 커피의 양(g) 농도
1) 10 100 90 연함
2) 10 50 40 진함

2번 레시피를 사용해 커피를 추출했지만 양이 너무 적어졌습니다. 한잔 분량을 채우지 못해 고민에 빠지게 됩니다.

 

'커피는 진한데, 너무 조금밖에 안 나오네' 

 

이번에는 다른 방법으로 커피를 내려봅니다.

  원두(g) 물(g) 추출된 커피의 양(g) 농도
2) 10 50 40 진함
3) 20 100 90 진함

2번 레시피가 1:5의 비율이기에, 원두와 물 양만 두배로 늘려 진한 농도도 잡고 추출한 커피 양도 늘렸습니다. 이제 한 잔 분량이 나왔네요. 이게 최선일까요?

 

3번 레시피를 통해 우리는 성공적으로 한 잔 분량의 커피를 진하게 뽑아낼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원두를 전에 비해 두배 더 사용하게 되었습니다. 연하게 한잔 마신다면 10번을 마실 것을, 이제는 5번밖에 못 마시게 되었죠. 

 

지금까지 잘 따라오셨다면 다음과 같은 생각이 들 수 있습니다:

같은 양의 원두와 물을 사용하면서 커피 농도를 높일 수 있는 방법은 없는 걸까?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선 추출 시간, 즉 커피와 물이 접촉해 있는 시간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알아야 합니다.

추출 시간은, 다음 글에서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블로그 구독과 좋아요는 저에게 큰 힘이 됩니다. 궁금하신 점 있으시면 덧글을 남겨주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위 글은 박스프레소에서 발행한 커피 칼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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