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커피 한 잔도 제대로 마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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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 제대로 즐기자/일상, 커피 이야기

커피 크레마에 관한 속설

BACS ROASTERY COMPANY 2020. 9. 14. 12:01

 

방금 막 내린 커피 위에 떠있는 황금색 크레마.

 

시각적으로 맛있어 보이는 것은 물론, 신선함의 상징이기도 한 크레마는 커피를 좋아하시는 분들은 간과하지 않을 수 없는 요소입니다. 

하지만 크레마가 과연 커피 맛에 긍정적인 영향만을 끼칠까요? 오늘은 이 크레마에 대해 간단히 알아보려고 합니다.

 

커피는 여러가지 성분을 갖고 있습니다. 그중에는 커피가 볶아지는 동안 강한 열을 받으며 형성되는 이산화탄소와 같은 가스 성분도 있습니다.  이산화탄소는 커피를 추출할 때 높은 온도와 강한 압력에 의해 커피 조직 밖으로 빠져나오지만, 같이 추출된 기름층에 갇혀 빠져나가지 못하고 커피 표면 위에 거품의 형태로 떠있게 되는데, 우리는 이것을 크레마 Crema라고 부릅니다.

 

‘신선한 커피일수록 좋은 크레마를 갖고 있다’ 라고 말하는 것은 볶은 지 얼마 안 된 커피가 이산화탄소와 같은 가스 성분을 더 많이 갖고 있기 때문입니다. 반대로 볶은 뒤 일정한 시간이 흐르면, 커피 내부의 가스가 빠져나가며 커피는 숙성됩니다. 갓 볶은 커피보다는 크레마의 양 또한 적어지게 되죠. 

 

그렇다면 이 크레마를 꼭 맛있다고 말할 수 있을까요?

 

 

놀랍게도 커피의 크레마만 따로 떠서 맛을 보면 쓰고 텁텁한 맛이 납니다. 이는 크레마를 구성하고 있는 커피의 오일층이 쓴맛이 나기 때문입니다. 또한 앞서 말했듯이, 크레마가 많이 생긴다는 것은 그만큼 커피가 볶은지 얼마 안되었다는 이야기이기도 합니다.

 

커피를 볶은 후 시간이 지나 잘 숙성된 커피는 내부의 가스가 빠져나가 추출이 원활하게 이루어져 선명하고 뚜렷한 향미를 지니지만, 볶은지 얼마 안된 커피는 가스가 추출을 방해해 커피에서 좋지 않은 잡맛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에스프레소를 주문하시면 조그마한 스푼을 드리는 이유도 위와 같은 맥락에서 설명할 수 있습니다. 꼭 시럽이나 설탕을 넣지 않아도 표면에 떠있는 크레마를 잘 휘저은 다음 마셔야 커피 본연의 맛을 제대로 느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처럼 크레마는 시각적으로 아름답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UCL에서 서빙되는 모든 커피는 적당량의 크레마를 살려 추출하지만, 커피 맛을 제대로 맛보고 싶은 손님들에겐 잘 저어서 드실 것을 추천합니다.

 

모든 것에도 장점과 단점이 있듯, 우리 눈을 즐겁게 해주는 크레마 또한 이면이 있었습니다. 다음에도 재미있고 알찬 커피 이야기로 찾아뵙겠습니다. ^^


위 글은 USUAL COFFEE LOUNGE 'USUAL MAGAZINE'에서 발췌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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