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커피 한 잔도 제대로 마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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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 제대로 즐기자/추출 가이드 시리즈

맛있는 커피를 내리는 방법 ; 비율이 생명이다

BACS ROASTERY COMPANY 2019. 12. 15. 23:34

 

 

• 맛있게 커피 내리는 법 , 어떻게 하는 게 좋을까?

 집에서 내리는 커피도 맛있게

• 커피와 물의 비율을 정하는 것이 먼저다

 

 

안녕하세요, 여러분들이 집에서도 맛있게 커피를 내릴 수 있도록 도움을 드리는 추출 가이드 시간입니다.

 

오늘도 저번 시간에 이어 커피를 맛있게 내리는 방법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카페에서 좋은 원두를 구입해놓고 어떻게 내려마실지 몰라 고민하던 기억이 혹시 있다면 이 시리즈를 꼭 읽어 볼 것을 추천드립니다. 

 

커피 한 잔을 맛있게 내리는 데에는 여러가지 방법이 있고 그 방법을 실현하기 위한 변수의 특성에 대해 알아야 하는데요, 이전 글에서는 커피도 요리와 같이 레시피가 있고, 그 레시피를 공유하고 객관화시키기 위해 시계와 저울 등의 도구를 사용해야 한다고 말씀드렸습니다.

 

이전 글 바로보기: 커피, 제대로 즐기자 / 추출 가이드 시리즈 (1) - 커피에서 레시피란?

 

배운 것과 같이, 저울과 시계를 사용해 측정할 수 있는 변수로는 담는 양, 추출양, 추출 시간이 있습니다.

 

 

 

 

  • 담는 양은 자신이 사용할 커피의 양을 의미합니다.
  • 추출양은 자신이 추출한 커피의 양, 혹은 사용한 물의 양을 의미합니다.
  • 추출 시간은

이번 시간에는, 추출 시간은 일단 생각하지 말고 담는 양과 추출양에 대해서만 생각해보죠.

 

보통 원두를 구매해 집에서 내리게 되면, 1인분, 2인분에 따라 사용하는 원두의 양이 다르듯, 담는 양은 대부분 자신이 마실 커피의 양에 따라서 결정됩니다. 한잔을 내리는 데에 12g의 커피를 사용한다면 두 잔을 내리는 데는 24g의 커피를 사용하게 되겠죠.

 

우리는 담는양을 저울로 정확하게 계량해 커피를 내리지 않습니다. 커피를 집에서 내려 드시는 분들은 보통 몇 스쿱 등으로 담는 양을 계산합니다. 정확하진 않아도 좋은 방법 중에 하나입니다. 아예 스쿱 단위로 계량하지 않고 눈대중으로 내려 마실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반면에 추출양은 어떨까요? 추출양은 드리퍼에 분쇄된 커피를 담고, 물을 부어서 서버에 담긴 커피의 총량을 말합니다. 서버에 눈금대로 100ml, 200ml 정도 커피가 찰때까지 확인하면서 커피를 내리는 분들도 계시겠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것조차도 신경 안 쓰고 있을 수가 있습니다. 

 

핸드드립, 혹은 푸어오버 커피에서 추출양을 보다 쉽게 계량하는 방법은 저울 위에 서버를 놓고, 드리퍼를 올린 다음, 분쇄된 커피를 드리퍼에 담은 후 영점을 맞추어 그때부터 붓는 물의 양을 계산 하면 됩니다.

사용한 물의 양을 알기 위해, 최종적으로 서버에 담긴 커피의 무게를 측정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지만 (부은 물의 양에 따라 추출된 커피의 양 또한 달라지겠죠) 저울을 사용해 실시간으로 붓는 물 양을 측정하는 것만큼 좋은 방법은 없습니다.

 

그렇다면 담는양추출양을 왜 측정할까요? 

바로 둘의 상관관계, 담는 양 대 추출양의 비율을 계산하기 위함입니다. 

 

차를 우리는 것과 동일하다고 생각하시면 편합니다. 찻잎의 양을 고정해놓고, 차를 우린다면

 

물을 많이 부을수록 추출되는 차의 양은 많아지지만 농도는 연해지고,

물을 적게 부을 수록 추출되는 차의 양은 적어지지만 농도는 진해지겠죠.

 

물의양 추출되는 차의 양 농도

위와 같은 상관관계가 형성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농도에 관해서는 나중에 조금 더 알아보기로 하죠.

 

커피는 어떨까요. 예를 한번 들어보죠.

 

커피 한 잔을 내리기 위해 10g의 커피를 사용해서 한 번은 100g의 물을 붓고, 한 번은 200g의 물을 부었습니다. 두 커피의 맛은 어떻게 다를까요?

 

결과는 안 봐도 뻔합니다. 100g의 물을 사용해 내린 커피가 200g의 물을 사용해 내린 커피보다 농도가 훨씬 진하겠죠.  두 잔을 내릴 때 같은 양의 커피를 사용했기에, 커피 맛을 예측할 수가 있었습니다.

 

위의 레시피를 담는 양 : 추출양(사용한 물의 양)의 비율로 나타내었을 때 다음과 같습니다.

 

1) 1:10의 비율

2) 1:20의 비율

 

만약에 2번 레시피인 담는양 대비 추출양 1:20의 비율이 맛있었다면, 이 비율을 두 잔, 세잔 분량 내릴 때도 똑같이 활용하시면 됩니다. 

 

커피와 물의 비율을 1:20으로 설정해놓고,

 

두 잔의 커피를 내린다면 : 20g의 커피와 400g의 물을 사용하겠고,

세 잔의 커피를 내린다면 : 30g의 커피와 600g의 물을 사용하겠죠.

 


 

이처럼 레시피를 공유하거나 새로 만들 때, 비율은 굉장히 중요한 요소가 됩니다. 에스프레소 샷을 내릴 때도, 핸드드립이나 푸어 오버와 같은 필터 커피를 내릴 때도 마찬 가지입니다. 

 

저울로 사용해 커피의 양과 물의 양을 비율에 따라 계량 후 커피를 내리면 몇 번 시도 끝에 맛있는 커피를 내릴 수 있게 됩니다.

 

어제 마셨던 커피는 맛있었는데 오늘은 맛이 없다면, 계량을 해 물과 커피의 비율을 계산해보세요. 다음날에도 이 비율만 맞추면 웬만해선 비슷한 뉘앙스의 커피를 내릴 수 있을 것입니다.

 

카페에서 원두를 구매할 때 매장의 바리스타에게 물어보세요.

 

'이 커피는 어떤 비율을 추천하시나요?'

'커피 하고 물의 비율이 어떻게 돼요?'

 

실력 있고 친절한 카페라면, 기꺼이 권장하는 비율을 가르쳐 줄 겁니다. 

 

마지막으로 일반적인 필터 커피는 1:16의 비율을 권장한다는 것을 말씀드리고 글을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대부분의 라이트 로스팅된 스페셜티 커피는 이 비율대로 내린다면 나쁘지 않게, 혹은 더 좋게 (!) 즐기실 수 있을 겁니다.

 

다음 시간에는 비율에 따라서 달라지는 중요한 요소인 농도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위 글은 박스프레소에서 발행한 커피 칼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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